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자리를 물러나며 임기내 민영화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속도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회장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정부는 금융산업의 발전 보다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우리금융 민영화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그룹이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회장은 “그룹 민영화 완수라는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완전한 민간 금융그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을 애석하게 생각한다”며“세 차례 민영화 시도로 17%의 블록세일(대량매매)에 만족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그룹의 존망을 위협할 수 있었던 시련과 역경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 9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이순우 신임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우리은행장을 역임하며 은행뿐 아니라 금융분야에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룹의 지속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사했다. 1999년 한빛증권 사장, 2002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지냈고 2005년부터 3년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08년부터 우리금융 회장을 맡아 지난 2011년에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