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인수를 두고 겨루는 오리온과 빙그레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빙그레 주가는 2분기 들어 13만15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20.9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오리온은 1083000에서 1085000원으로 0.18% 소폭 상승했으나 4월 중순부터는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대대적인 제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에 따른 음식료품들의 소비 부진과 남양 사태로 인한 푸쉬 마케팅 축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들어 많은 종류의 음식료품 소비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둔감 소비재로 알려진 소주와 스낵 소비량은 같은 기간 각각 3.8%, 1.4% 줄었다. 고가의 식품군에 속하는 레토르트 제품군(19%)과 햄류(7%)도 소비량이 줄었다.
빙그레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162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50% 감소한 33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53%, 69% 줄어 35억원과 18억원을 찍었다.
오리온 역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9.7% 하락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형 마트 의무 휴업까지 시행되자 지난해 4월 제도가 최초 시행되던 때 이후로 대형마트의 월별 음식료품 판매액 감소폭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남양유업 사태로 푸쉬 마케팅 위축, 식약처 등 정부 주도의 전반적 규제 강화 흐름, 미국 GMO 밀 수입 가능성 제기 등 음식료품 업체들의 중단기 영업에 영향을 주는 악재가 잇따라 나온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음식료 섹터가 전반적으로 주가 조정이 이뤄지는 중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들어 음식료 업종 주가는 4222원에서 3965원으로 6.09% 하락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 별로는 올해 들어 밸류에이션 배수 상승을 동인으로 빠른 주가 상승을 경험했던 빙그레는 고점 대비 22% 하락했다”며 “적어도 올해 4분기까지 소비 침체와 유통 환경 위축 효과가 혼재된 가운데 음식료 기업들 실적 실망 지속될 가능성 높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