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수요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단지내 뛰어난 조경공간을 갖춘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에는 분수광장, 동산 등 각종 테마를 화두로 한 정원이 인기를 끌었고 2000년대 초반에는 자연과 생태라는 개념이 도입돼 단지내 실개천 및 생태연못과 정자시설을 갖춘 생태공원 조성이 주를 이뤘다.
이어 2000년대 중후반에는 고가의 나무나 권위 있는 작가의 조형물, 야간 경관조명 등 외관조경이 발전하며 조경이 그 아파트를 대표하는 상징으로까지 성장했다.
또 최근엔 커뮤니티형 조경공간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단지내 조경에서 사계절의 신록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이 문화생활과 여가시간을 할 수 있는 테마공간을 제공해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게 꾸며지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커뮤형 조경공간을 갖춘 단지의 입주민들은 정원이나 텃밭, 온실, 숲속북카페, 단지내 캠핑장까지 쾌적한 환경 조성에 힘 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 5일 근무 정착으로 여가시간 증가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과 힐링을 주제로 한 여가활동이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아파트 조경시설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건설사들이 특색 있는 조경시설을 내세워 예비 입주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수원 SK SKY VIEW △거제 마린 푸르지오 △해운대 송정 우림필유 △청라 한양수자인 △파주 운정 한양수자인 등이 있다.
SK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지은 ‘수원 SK Sky VIEW’ 단지내에는 풍부하게 확보된 녹지(42.9%)에 각종 조경시설과 휴게공간이 조성돼 있다.
실외 갤러리, 현무암돌담으로 둘러쌓인 입주민 쉼터를 비롯해 노송지대~문화공원~중앙광장~서호천으로 이어지는 ‘Pine Avenue’는 숲 속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으며 전용면적 59~146㎡, 총 3498가구로 올해 입주한 아파트 중 최대 규모다.
대우건설은 경남 거제시 아주동 일대에서 ‘거제 마린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푸르지오만의 브랜드에 걸맞는 특화된 조경 시설이 갖춰져 눈길을 끈다.
시니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시설, 지압로를 비롯해 식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텃밭이 단지 내 조성된다.
또한 어린이놀이터 내 체험형 수경시설을 설치하는 등 단지 곳곳에서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금광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일대에 공급 중인 ‘해운대 송정 우림필유’ 단지 내에는 텃밭과 캠핑공간이 조성된다.
조경면적 일부를 친환경 텃밭으로 꾸며 여러가지 채소를 기르며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또 입주민들이 언제든지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길 수 있도록 단지 내 텐트용 목재테크가 설치된다.
회사 소유의 자연녹지 4157㎡를 입주민 전용 공간으로 무상 제공한다.
한양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A38블록에 위치하는 ‘청라 한양수자인’의 계약해지분을 분양 중이다. 단지 내 입주민 쉼터, 생태연못 등 특화된 조경공간이 마련돼 있어 입주민들이 쾌적하게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 기업은 또 운정신도시 A4블록에 ‘파주 운정 한양수자인’ 아파트의 계약해지분을 공급하고 있다. 단지 내 다양한 조경수를 식재했으며 벽천 폭포 등 수변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입주민 쉼터와 테라스, 건강산책로 등 여가와 휴식을 위한 공간도 조성돼 있다.
이 외에도 경북 구미옥계 중흥S클래스는 단지내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 놀이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