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경기 회복 소식으로 글로벌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강남부자들이 채권에서 해외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채권은 금리상승시 손실을 보지만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은 추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이 지난달 중순부터 PB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ING시니어론목표전환형펀드’에는 2주간 약 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시니어론이란 투자등급(BBB-, S&P 기준) 이하의 기업들에게 운용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 대출을 말한다.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이 이루어지고 다른 부채보다 우선적으로 상환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 발행한 하이일드채권보다 안전한게 특징이다.
특히 ‘ING시니어론목표전환형펀드’는 시니어론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사모 재간접펀드로 연 8% 수익을 올리면 해당 ETF를 처분하고 국내 채권형펀드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시니어론의 금리는 ‘리보금리+신용 스프레드’로 결정된다. 현재 시니어론의 금리는 리보금리 0.3%에 신용 스프레드 약 4.9%를 더한 약 5.2%다. 특히 금리가 오를 경우 변동금리형이라 추가 이자수익과 함께 주가상승에 따른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의 국채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자 해외채권보다는 해외 시니어론 등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을 찾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니어론의 주요 채무자가 투기등급 기업인 만큼 투자위험도 크다고 조언한다. 선순위 담보대출로 하이일드채권보다는 회수율이 높지만 100% 회수가 안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