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팔, 세계챔피언으로 번 90억 사기로 탕진한 사연 공개

입력 2013-05-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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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캡쳐)
전 복싱 세계챔피언 박종팔이 선수 생활 벌어들인 90억원의 돈을 날린 사연을 공개했다.

박종팔은 18일 방송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에 출연해 그간의 근황을 전했다. 1987년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WBA 슈퍼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박종팔은 “당시 번 파이트머니가 1억5000만원이었다”고 공개했다.

이에 MC 박미선이 “은마아파트가 당시 2000만원 정도였다”고 말하자 박종팔은 “당시 번 돈으로 여기저기 부동산을 매입해 부동산만 31곳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종팔은 이후 프로모터로서의 전업 실패, 스포츠센터 운영 실패, 지인들의 배신, 사기 사건, 술집 운영 실패 등으로 전 재산을 탕진하고 수락산에 들어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전했다. 복싱 체육관을 운영했지만 얼마되지 않아 문을 닫았고 부산 해운대에 스포츠센터 설립을 앞두고 있었지만 함께 창업을 준비했던 지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문도 열지 못했다.

강남에 술집을 열어 개업 초반에는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지인들이 외상으로 술을 마시는 일이 늘어났고 돈 대신 어음을 받았다가 부도어음 처리되면서 돈을 돌려받지 못한 사연도 털어놓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까지 폐암을 얻어 사별했다.

세상을 등지고 살던 중 현재의 아내를 만나 그가 빚을 모두 청산해주면서 신용불량자 신세를 면할 수 있었고 이제는 체육과 운영과 함께 강연자로 나서 재기에 성공했다고 밝힌 박종팔이다.

지금의 아내가 “고개숙이지 말고 가슴을 펴라. 당신은 챔피언이다”라는 말로 힘을 줬다고 밝힌 박종팔은 “이제 인생 3라운드다. 1라운드는 대성공, 2라운드는 망했지만 3라운드에서는 좋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이며 과거의 아픔을 모두 잊은 모습을 보여줬다. 출연자들 역시 박종팔의 재기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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