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 시장의 망언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마루타’로 악명 높은 731부대를 연상하게 하는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놨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하시모토 시장의 위안부 발언과 관련해 “일본 정치인이 인류의 양심과 역사적 정의를 도발하는 발언을 한 것에 충격과 강렬한 분개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과거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시모토 시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일본이 전쟁터에 위안부를 데려간 유일한 국가는 아니다”라며 “일본이 여성들을 강제로 납치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 일본 항공 자위대의 훈련기 T-4 조종석에서 찍은 사진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소재 중화권 뉴스매체인 둬웨이는 전날 아베 총리가 731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비행기에서 사진을 찍은 것은 일본 우익을 위해 731부대를 더 이상 꺼리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훙레이 대변인도 이날 “일본 731부대의 만행은 여전히 아시아 이웃국에 현실적인 위해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침략 역사를 철저히 반성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731부대는 만주와 하얼빈 등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인간을 상대로 온갖 생체실험을 자행한 부대다. 일본 정부는 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관련자들의 증언이 나왔음에도 731부대의 존재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