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위해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뱃 CEO는 “기업들이 고용을 꺼리고 있고 자본투자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미국 주택시장 개선과 실업률 하락만으로는 경제 성장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국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씨티를 비롯해 미국 은행권은 매출 증대를 위해 탄탄한 경제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은행들은 시장 거래가 감소하고 규제 당국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미국의 6대 은행들은 공격적인 구조조정으로 1분기 순익이 45% 증가했지만 매출은 감소했다.
이들은 세제혜택과 감원, 비용 감축을 통해 순익 증대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코뱃 CEO는 “미국 경제는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면서 “주택시장이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기업 부문에서 이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분기 150개 주요 도시 중 89%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은 고용을 재개하고 있으나 여전히 본격적인 투자는 자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금융위기 사태 이후 기업들은 장비와 소프트웨어 투자를 축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09년 기업들의 장비·소프트웨어 투자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6.4%로 낮아졌다.
지난 1분기에 투자 비중은 7.4%로 높아졌으나 이는 여전히 2000년대 중반의 9.6%를 밑도는 것이다.
코뱃은 지난해 10월 씨티그룹 CEO 자리에 오른 이후 1만1000명의 직원을 감축했으며 터키 파키스탄 우루과이 등의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씨티의 주가는 코뱃이 CEO에 임명된 이후 3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1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