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4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최경환 의원이 8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두 사람 모두 ‘친박’계인만큼 당청관계 구상 및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대립각을 세워왔던 친이명박계가 소멸하고, 친박계가 주류가 되면서 주류끼리 한판승을 겨루는 모양새다.
신친박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건강한 당청관계’를 내세운 반면, 원조친박인 최 의원은 ‘집권 초기 단단한 토대’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친박’인사이기 때문에 누가 되더라도 ‘청와대의 오더(지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내대표와 함께 선출하는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로 판사 출신인 이 의원과 검사 출신의 장윤석 의원이 팀을 꾸렸고, 경제 관료 출신의 최 의원과 변호사 출신의 김기현 의원이 짝을 이뤄 각각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전병헌 김동철 우윤근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계파별로는 정세균계(전병헌), 범주류(우윤근), 비주류(김동철)가 맞붙은 형국이다. 전 의원은 강경파로, 김·우 의원은 온건파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구주류 대 신주류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비주류 김한길 대표가 선출되면서 친노(친노무현)주류 대 비주류의 입지가 역전된 상황이다.
비주류 성향의 원내대표가 당선된다면 비주류가 신주류로 떠올라 당을 완전 장악할 수 있다. 반면 주류 성향의 인물이 선출될 경우 당이 ‘한지붕 두 가족’의 상태로 운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원은 지난 7일 출마회견에서 “주류·비주류 논란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했고, 우 의원은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김·우 의원이 호남지역이라는 기반이 겹쳐 단일화가 점쳐지는 가운데 전 의원은 “선명 야당”을 주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