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혐한(嫌韓) 시위 등 일본 내 배외주의 경향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7일(현지시간)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내 일부 단체의 배외주의·차별적 주장에 대해 “일부 국가, 민족을 배제하려고 하는 언동이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재특회(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 등 일본 내 일부 단체가 “한국인을 죽여라”라는 등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스즈키 간 민주당 의원이 이노세 나오키 도쿄도지사의 이슬람권 모욕 발언과 관련해서 의견을 묻자 “상호 간의 우정을 배양한다는 올림픽의 목적에 걸맞은 대회로 만들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노세 지사는 최근 미국 신문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유치 경쟁 도시인 터키 이스탄불을 의식, “이슬람 국가들이 공유하는 것은 알라신 뿐”이라며 “서로 싸움만 하고 있고 계급도 있다”고 발언했다가 비판을 받고 철회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화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서는 “(일본이 이전처럼) 다른 나라를 (실제로) 공격하는 쪽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자신감을 잃으면서 다른 나라를 모욕하고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으로 자신감을 되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생긴 것은 우리 리더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처럼 극단적인 주장을 담은 댓글이 자주 눈에 띈다는 스즈키 의원의 지적에 대해 “내 페이스북에도 증오를 담은 글(댓글)이 올라오는 게 사실”이라며 “다른 나라의 사람을 비방함으로써 우리(일본인)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모욕하는 것이다. 내 페이스북에 이 같은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