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지진·홍수 등 자연재해에도 끄떡없는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개관했다.
LG CNS는 7일 부산광역시 미음지구에서 ‘LG CNS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이하 부산 데이터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관한 부산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2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축구 경기장 5개에 해당하는 연면적 32,321㎡(9777평)의 지상 5층 규모로 7만2000대의 서버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부산 데이터센터에는 대한민국 데이터센터 최초로 면진설비가 적용돼 리히터 규모 8.0의 지진에도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리히터 8.0은 2008년 중국 쓰촨성에서 일어난 대지진 규모와 같다. 또 바다에 인접한 부산의 입지를 고려해 해발 5.5m 쓰나미 및 홍수에도 문제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해발 6m 이상의 높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일본의 평균 쓰나미 수위 수준은 해발 4.5m다.
업계에서는 부산 데이터센터를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안전한 데이터센터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부산 데이터센터는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IT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국내 카카오, 일본 닛켄셋케이 등 10여개 기업 데이터센터가 입주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 30여개 기업과도 입주를 협의 중에 있다.
이날 개관식에서 김대훈 LG CNS 사장은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는 정부, 지자체 등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하나돼 국가정보화 백년대계의 초석인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국내 최초의 사업”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LG CNS는 IT를 통한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창조경제의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 데이터센터는 그린 IT기술이 총 집약,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구축됐다.
데이터센터 건물 좌우 측면에서 외부 공기를 끌어 들여 전산실 서버를 냉각하는 ‘빌트업 공조’ 설비를 적용, 혹서기를 제외한 기간 동안에는 일반 데이터센터처럼 대형 에어컨을 작동시키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 외곽에는 태양광발전 가로등을 설치, 가로등 조명에 사용되는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LG CNS는 부산 데이터 센터를 통해 서버 등 IT설비에 대한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큰 중소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늘려 정부의 창업 활성화 정책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허남식 부산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구본무 LG 회장, 조준호 LG 사장, 김대훈 LG CNS 사장 등 LG 경영진, 나카무라 미츠오 일본 닛켄셋케이 회장, 카카오 이석우 대표 등 고객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