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닥 시장은 강세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지난 3일 코스닥 지수는 전주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565.33을 기록했다. 주 첫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코스닥지수는 565.35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2008년 7월1일 580.77 이후 4년9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주간 기준으로 지난주 수준을 소폭 밑돌았지만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의 투자에 힘입어 560선을 지켜냈다. 보성파워텍, 이-글벳 등이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으로 꼽혔고 홈캐스프가 경영진 횡령 의혹에 휩싸이며 급락해 하락률 1위에 올랐다.
보성파워텍은 삼성그룹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차세대 원전개발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에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개발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글벳이 상승률 37.2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중국에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발생 지역이 확산됐다는 소식이 돌면서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글벳은 1983년 창립한 동물용 의약품 전문업체다. 백신 테마주로 분류된다. 지난해 4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동물용 의 약품 우수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애완동물 사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이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54.54로 동종 업계 PER 29.85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 순부채 비율은 17.7%다. 또 다른 AI 수혜주인 제일바이오도 상승률 24.16%를 기록하며 순위에 들었다.
이 같은 급락은 경영진이 횡령혐의에 휘말리면서 압수수색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지난달 29일 홈캐스트 경영진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의혹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에 있는 홈캐스트 본사와 거래업체 등 4∼5곳에 수사관을 보내 결재 서류, 거래 관련 문건,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회사의 경영진이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하청업체에 물량을 대거 발주한 뒤 비용을 과다 계상해 지급하고 그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 수십억원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홈캐스트는 횡령 관련 보도와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서울중앙지검에서 당사를 압수수색한 사실이 있으며 현재 검찰 조사 중”이라며 “검찰 기소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주들이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각각 하락률은 15.96%, 13.21%에 달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의 평균은 60억원이다. 이는 작년 4분기(68억원)보다 12.3% 줄어든 수치다.
에스엠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1억원으로 작년 4분기(141억원)보다 21.5%, 작년 1분기보다는 6.0%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기대가 작년에 워낙 높았던 탓에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2분기에는 엔화 약세 때문에 연예 기획사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