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가 친환경 자동차로 동남아시아에서 승부수를 걸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포드는 최근 4억50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입한 태국 라용공장 완공식을 가졌다.
라용공장은 초기 생산규모가 연 15만대에 이른다. 라용공장 완공으로 포드의 태국 내 생산규모는 현지 판매량의 여덟 배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유럽 공장과 달리 포드는 태국 공장의 미래에 자신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태국뿐 아니라 관세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번 공장 완공으로 포드는 태국 정부의 친환경 경차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07년 친환경차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당초 2015년 종료 예정인 이 프로그램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연비가 20㎞/ℓ 이상이며 ㎞당 탄소화합물 배출이 120g 이하인 차를 친환경차로 정의하고 있다. 또 제조업체들은 태국 내 생산시설 등에 최소 50억 바트(약 1억68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포드는 현재 태국에서 4%의 점유율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포드 태국 판매의 40%는 픽업트럭이 차지하고 있으나 더 많은 현지 소비자가 연비가 좋은 친환경 경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IHS에 따르면 태국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은 지난해의 19%에서 오는 2016년 29%로 커질 전망이다.
친환경차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는다. 현지 기업의 법인세는 물론 생산장비와 기계루 수입관세가 면제되며 완제품 생산을 위한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할 경우 관세가 최대 90% 줄어든다.
현재 닛산과 토요타·스즈키·혼다·미쓰비시 등 일본 5개 자동차업체가 태국 정부의 프로그램 혜택을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친환경차는 2억5000만명으로 동남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도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다.
제사다 통팍 IHS 애널리스트는 “동남아 소비자들은 더 작고 연비가 좋은 자동차로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면서 “포드가 친환경차 판매량을 끌어올리면 현재 놀고 있는 생산시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맷 브래들리 포드 동남아시아 사장은 “우리는 유럽과 남미에서 팔리는 카(KA)와 인도에서 생산하는 피고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새 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