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최고의 주식시장’으로 일본증시가 선정됐다고 29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CNN머니는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20% 이상인 증시 5곳을 선정하고 일본증시 벤치마크인 닛케이225지수가 34% 급등했다고 전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2009년 3월 저점에서 100% 가까이 올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일본증시 강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BOJ)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2년 안에 달성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했다. 아베노믹스 효과로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에 육박하면서 토요타와 소니 등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도 증시에는 호재다.
런던 소재 시티인덱스의 아쉬라프 라이디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과거에 일본 정책결정자들은 경기부양책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일본은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로 불릴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줄면서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진 것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다. 아부다비와 두바이증시는 최근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UAE의 경제는 물론 증시 전망도 긍정적이다. 두바이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별로는 걸프지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마아르부동산의 주가가 올들어 50% 가까이 상승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아르헨티나증시는 올 들어 27% 올랐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상황이 나아졌다기보다는 지난해 주가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이 증시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증시는 2011년 정점에서 40% 가까이 하락했다.
쿠웨이트증시는 23% 올라 2010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는 원유매장량이 세계 6위에 이르는 메이저 산유국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4.5%, 내년은 5.0%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증시 대표지수인 PSE지수는 20% 상승했다. 지난 22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지수 7000선을 돌파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필리핀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투자적격 등급인 ‘BBB-’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