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계열사 한라건설 자금지원으로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임원들이 주가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원 회장은 이날 만도 주식 1200주를 장내매수했다. 전날에도 정 회장은 130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17일 기준으로 정 회장의 보유 주식수는 137만5019주로 지분율은 7.55%다.
계열사 임원들 역시 잇따라 만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신사현 만도 부회장과 이흥영 전무가 각각 570주, 37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주식수가 1570주와 911주가 됐다. 최병수 한라건설 사장은 만도 주식 500주를 신규 매수했다.
한라건설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역시 이어지고 있다. 최병수 사장이 4월9일 6242원에 1만주를, 이권철 상무는 15일 주당 6200원에 1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정몽원 회장을 비롯한 한라건설(364만1691주, 지분율 29.99%)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27.59% 수준이다.
지난 3월28일 사업보고서상 보유주식수(502만2029주, 지분율 27.57%)와 비교하면 보유주식은 2983주, 지분율은 0.02% 늘었다.
한라그룹내 알짜 계열사인 만도는 지난 12일 계열사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나흘만에 주가가 26.7% 폭락했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만류에도 만도 주금 납입을 완료하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