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만도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은 한라건설이 닷새만에 급등했다. 출혈을 감행한 만도는 닷새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17일 한라건설은 전거래일대비 320원(6.04%) 뛴 56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5990원까지 치솟으며 6000원대 회복을 눈앞에 뒀다. 유동성 공급 기대감에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관투자자들의 ‘반기’로 만도의 유증 참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전일 11% 급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만도 측에서 유상증자 참여에 법적 하자가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임직원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하며 '무효'보다는 '무마'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배경이되고 있다.
실제 이날 정몽헌 회장은 장내매수 방식으로 만도 주식 130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었다. 이로써 정 회장이 보유한 만도 주식 수는 137만5019주가 됐다. 한라건설은 최병수 사장도 지난 9일 한라건설의 주식 1만주를 주당 6242원에 장내매수했고 이권철 상무도 지난 15일 한라건설 주식 1500주를 주당 6200원에 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해서 결과를 뒤엎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임직원들의 투자자 달래기가 이어지고 있지 한라건설과 만도에 씌어진 부정적 이미지는 오랫동안 지속되며 주가를 괴롭힐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