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바오바(保八, 8%대 성장률 유지)’복귀에 실패하면서 경기둔화 불안이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8.0%를 밑도는 것은 물론 지난해 4분기의 7.9%보다 낮은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미국 경제회복 등으로 중국 경제가 지난 분기에 ‘바오바’를 회복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에 8.1%를 기록한 이후 지난 분기까지 1년간 7%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통계국이 발표한 다른 지표도 부진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로 전문가 예상치인 10.1%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12.6% 증가로 전문가 예상에 부합했다.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 1~3월에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로 전문가 예상치 21.3%를 밑도는 것은 물론 1~2월 누적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인 21.2%에도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이밍 항성훙딩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날 지표는 매우 안 좋았다”면서 “중국증시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하이지수는 연중 고점을 기록한 지난 2월6일 이후 10%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직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8%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전망은 이전에 비해 약화했다.
세계은행(WB)은 이날 “중국 정부가 부동산 과열과 지방정부 부채 우려 등으로 지출을 꺼려해 경기둔화 리스크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8.4%에서 8.3%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세가 둔화하더라도 중국 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중국은 경제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성장 자체의 질과 효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5%다.
선젠강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중국 민간 부문에서 의미있는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현 시점에서 불필요하며 정부는 지금 성장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현 상황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