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와 해치백]현대 ‘맥스크루즈’ 시승기, 육중한 느낌… 3단계 핸들감 명물

입력 2013-04-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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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SUV 중 가장 커, 엔진 2.2리터… 200마력

맥스크루즈는 이 시대 현대차가 만들 수 있는 SUV의 최고봉이다. 3세대 싼타페를 바탕으로 차 크기를 넉넉하게 키워 7인승으로 만들었다. 베라크루즈가 누렸던 대형 SUV 왕좌를 단박에 거머쥔 셈이다.

겉모습은 언뜻 싼타페와 구분이 쉽지 않다. 뒷바퀴 중심과 뒷범퍼 끝까지의 거리인 ‘뒤 오버행’만 늘렸다. 7인승을 위해 차 길이를 늘리면서 싼타페보다 차폭은 뒤로 갈수록 좁아진다.

차별화는 엔진에서 나온다. 싼타페는 2.0VGT 엔진이 주력이다. 반면 맥스크루즈는 직렬 4기통 2.2리터 R엔진으로 최고출력 200마력을 낸다. 싼타페 2.0과 같은 엔진 블록을 쓰지만 배기량 200cc 덕에 최고출력은 15마력쯤 더 나온다.

주행감각은 싼타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현대차가 i30을 통해 처음 선보인 ‘플래스 스티어’가 명물이다. 스티어링 휠(핸들)에 달린 버튼 하나로 핸들 감각을 3단계(컴포트·노멀·스포츠)로 바꿀 수 있다. 컴포트 모드를 선택하면 스티어링 휠이 솜털처럼 부드러워진다. 손가락 하나로 쉽게 돌릴 수 있을 정도다.

반면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휠이 제법 묵직해진다. 고속주행 때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한결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코너와 코너가 이어지는 과격한 ‘와인딩 로드’에선 보다 섬세한 핸들링을 뽑아낼 수 있다.

정지상태에선 디젤 엔진의 특성을 드러내지만 일단 주행을 시작하면 가솔린 모델과 차이가 없다. 엔진 룸과 실내 사이를 겹겹의 흡음재로 막았고 차체 곳곳에 방음재를 더해 소음에 철저히 대비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길이와 함께 차 무게도 늘었지만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 직진성도 기존 싼타페와 다르지 않게 안정적이다.

맥스크루즈가 나왔지만 상급 베라크루즈는 당분간 존재한다. 차세대 베라크루즈는 제네시스의 후륜구동 플랫폼을 이용한다.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이를 바탕으로 한 AWD(사륜구동)를 출시하고 베라크루즈 역시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 중이다. 그때까지는 맥스크루즈가 현대차 라인업 가운데 가장 진보한 SUV로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차량의 크기는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국산 SUV 가운데 최대 크기다. 그러나 1~3열 시트는 뒤쪽으로 갈수록 제 기능을 못한 점이 아쉽다.

차 길이가 늘어난 만큼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싼타페보다 100㎜ 늘어난 2800㎜다. 휠베이스가 늘어날수록 직진 안정감이 향상되지만 밑그림이 된 싼타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욱이 격한 코너링을 할 때는 싼타페에서 볼 수 없었던 테일 슬라이드(차 뒷부분이 코너 바깥으로 쏠리는 현상)가 종종 일어나 좀더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350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이 39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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