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코리아는 이선주 상무가 15일자로 키엘 브랜드 본사의 국제사업개발담당 수석부사장에 임명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상무는 현재 로레알코리아에서 키엘과 입생로랑의 브랜드 재너럴 매니저를 맡고 있다.
로레알그룹 계열 키엘 뉴욕 본사 부사장으로 발령을 받아 이달 20일께 뉴욕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가 맡게 되는 직함은 ‘국제사업개발 수석 부사장’이다. 뉴욕 본사에서 키엘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주도하게 된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매니저가 전세계 마케팅을 지휘하는 본사 부사장으로 발탁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뉴욕 13번가의 한 약국에서 시작한 키엘은 지난 2000년 국내 진출한 로레알 계열 브랜드다. 다른 백화점 화장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피부과학을 접목한 기능성을 무기로 20대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95년 입사 이래 줄곧 로레알코리아에 몸담아온 이 상무는 지난 2006년부터 브랜드매니저를 맡아 ‘무(無)광고’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키엘을 설화수와 SK-II에 이어 백화점 브랜드 3위에 올려놨다. 키엘의 전국 매장수는 45개로 1·2위 브랜드보다 오히려 20여개가 더 적다.
이 상무는 지난 2001년 압구정 단독 매장으로 시작해 고전하던 키엘을 2006년 맡아 불과 1년 만에 에스티로더, 샤넬 등을 제치고 백화점 인기 화장품으로 키워 현재 로레알코리아의 가장 핵심 브랜드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또한 국내에 상륙했다가 실패를 한 입생로랑 뷰티도 지난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로레알코리아에서는 미다스 손으로 불릴 정도다.
키엘 관계자는 “이 상무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시장에서 키엘을 단기간에 톱(top)3에 안착시키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로레알코리아는 이 상무의 빈자리를 놓고 새로운 인사 선임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