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3년 차를 맞은 '월드클래스(World class)300' 사업에 대한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열기가 뜨겁다. 까다로운 선정 자격에도 불구, 사업에 선정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중견기업육성지원센터에 따르면 2013년도 월드클래스 사업에 총 120여 곳의 중소·중견기업들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월드클래스 사업의 선정 기업 목표수가 약 30여곳임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4대1 수준에 달한다.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중소기업청 중견기업국의 관계자는 “보통 다른 유사 R&D지원 사업 등의 경쟁률이 대부분 2대1 정도인데 비해 월드클래스 사업의 경쟁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올해도 많은 기업들이 참가의사를 밝혀온 것을 보면 월드클래스 사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월드클래스 사업은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전문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선정,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산업부(구 지식경제부)가 2010년부터 시작, 현재 사업 3년차에 접어들었으며 지난해까지 총 67개 기업들이 선정됐다. 올해 목표는 약 100개 기업이다.
현재 월드클래스 사업의 실무를 맡고 있는 중견기업육성센터는 전문가들과 함께 신청서를 낸 중소·중견기업들의 자격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기업 선정은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약 40일 동안 심층평가를 통해 최종 결정하도록 돼 있다.
중견기업육성센터 관계자는 “현재 기업들의 요건 심사를 한창 진행 중에 있다”면서 “이달 내 심사를 마치고 적어도 다음달 초엔 최종 선정 기업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클래스 사업은 5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 15%, 3년간 R&D 투자비중 2% 이상 등 선정 자격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의 사업 선정 의지가 강한 건 월드클래스 사업이 갖는 이점이 많아서다. R&D, 인력확보, 시장개척, 투자확대, 컨설팅 등 지원 범위도 종합적이다.
메모리카드 등을 생산하는 B중견기업 관계자는 “우선 월드클래스 선정 기업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중소·중견기업 지원 사업에 우선권을 갖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또 정부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는 점에서 외부에선 기업 경쟁력을 인정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월드클래스 사업 선정으로 주가 상승효과를 본 기업들도 있다. 지난해 4월 월드클래스 사업에 선정된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의 주가(7일 기준)는 8100원으로 지난해 말(4940원)보다 64%나 급등했다. 역시 지난해 선정된 레이저 응용기계업체 엘티에스도 올 들어 주가가 4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