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첫 해외순방 일정을 마친 가운데 친중국권 결속 강화에 나서면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개편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2일 러시아를 시작으로 탄자니아·남아프리카공화국·콩고공화국을 차례로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번 순방을 통해 러시아와의 북방협력을 강화하고 아프리카 지역과의 유대관계를 확대하는 등 친중국권 세력의 결속을 다지고 국제질서 개편을 원하는 목소리를 키워 미국과 경쟁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힘을 합쳐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나가자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남아공 방문 기간중 브릭스 제 5차 정상회의에 참가해 세계 경제에서 브릭스의 발언권을 높이고 의사결정 지분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브릭스 내부의 협력과 결속을 강조했다.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을 축으로 하는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질서에서 벗어나기 위해 브릭스 개발은행과 브릭스 외환준비기금을 창설하는 것을 주도했다.
중국은 1000억 달러 규모의 브릭스 외환준비기금 구성을 위해 410억 달러를 출연키로 결정했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 국가에 5년간 2000억 달러 차관지원을 약속하는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와의 협력강화는 세계질서 재편을 위해 아프리카를 중국편으로 끌어당기는 한편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와 자원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이중적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첫 해외순방을 통해 중국이 세계질서 새판짜기 의도를 드러낸 만큼 앞으로도 이런 기조의 외교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