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변동 목록 가운데 부동산이나 예금 등 일반적 재산 외에도 고가의 보석이나 동물박제, 굴삭기 등 희귀재산을 신고해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경기도 포천의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이 소장한 20세기 조각 작품 7점과 동물박제 6점 등 1억2900만원 상당을 신고했다.
여성 의원들은 보석을 소유한 경우가 많았다.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금 94g과 사파이어·진주목걸이를 보유했다. 같은 당 류지영 의원은 2.1캐럿 다이아몬드와 진주목걸이 등을 등록했다.
남성의원들은 주로 배우자 명의의 보석을 신고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배우자 명의의 3캐럿 다이아몬드(3000만원)를,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 역시 배우자 명의로 된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신고했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6000만원 상당의 이탈리아제 첼로를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같은당 김영환 의원은 1억5800만원 상당의 컴퓨터 단층촬영장비(CT)를 비롯한 의료기기를 신고했다. 전문건설업체 회장 출신의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은 굴삭기와 공기압축기 등 중장비를 등재했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의원들이 금기시하고 있는 외제차 등을 소유했다. 민주당 박민수 의원은 2010년식 아우디 A6(3000㏄)차량을 신고했고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과 민주당 박혜자 의원은 볼보 S80을 각각 보유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아들 명의의 2013년식 아우디 A4(5173만원),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의 배우자는 2009년식 렉서스 ES350을 각각 신고했다.
이런 가운데 19대 국회의원의 36.1%인 107명이 직계 존·비속에 대한 재산을 고지를 거부했다. 국회의원들이 직계 존·비속 재산을 고지하지 않는 이유는 이들의 재산을 합쳐서 신고할 경우 재산규모가 많이 늘어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의 경우 세 아들과 손자 4명을 포함해 7명의 재산을 ‘독립생계유지’라는 이유로 고지하지 않았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직계 존·비속의 재산은 독립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할 경우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