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중국 남해함대는 최근 원양훈련을 벌이면서 베트남, 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 해역의 섬들을 잇따라 찾아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해함대는 26일(현지시간) 자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해 최남단에 위치한 암초인 제임스사주(쩡무안사)를 찾아 ‘주권수호’선서식을 치렀다고 중국망이 보도했다.
이 암초는 보르네오 섬 빈툴루 북쪽 80km에 위치해 있으며 중국은 물론 말레이시아와 대만 등이 각각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남해함대는 지난 19일부터 미사일 구축함과 호위함, 헬리콥터와 육전대(해병대) 병력 등을 총동원해 남중국해 인근 도서를 순찰하고 각종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함대는 25일에 난사군도의 화양자오 섬에서 기동훈련을 치르고 이 섬에서 근무하는 초병들을 위로했다.
지난 21일에는 육전대와 수직 이착륙기, 비행정 등을 동원해 도서 점령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중무장한 함대를 동원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 자국의 영유권 주장을 과시하는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이는 셈이다.
또 중국 정부는 베트남과 최근 어선 총격을 놓고 날선 논쟁을 벌였다.
베트남 외교부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던 자국 어선에 지난 20일 중국 해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르엉 타잉 응이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이런 사실을 전하며 “베트남 어선이 전통적인 우리의 어장에서 정상적인 조업활동을 벌이다 총격을 받았다”며 “이는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고 선원들의 생명을 위협한 극히 심각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중국 해군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어선이 중국 영해에서 나가라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는 공중에 신호탄을 쐈을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베트남 외교부는 “중국 해군은 당시 신호탄을 어선에 조준 발사했다”면서 “이에 어선 선실 일부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전체로 번지지 않았다”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