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3% 이상 올랐다.
유럽 재정위기의 지속,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 불안, 미국의 견실한 경기회복세 등이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데일리FX닷컴의 존 킥라이터 수석 투자전략가는 “달러가 특별히 강하다기보다는 다른 통화가 부진을 보이는 것”이라며 “달러는 올해 유로와 엔화, 또는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도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적극적인 통화정책 완화로 해당 통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말 유로당 달러 가치가 현재의 1.30달러 수준에서 1.25달러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투자 전략이 될 전망이다. 파워셰어스DBUS달러인덱스ETF 등 환율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마켓워치는 권했다.
환율 ETF는 특정 통화의 강세나 약세가 예상될 때 이와 연동된 리스크를 상쇄하거나 단기간에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감안하면 환율 ETF를 장기간 보유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로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약화와 상대적인 마진 축소 등의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내수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은 수입 물가 인하라는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벵가드재량소비재ETF와 벵가드필수소비재ETF는 소비재 전문 대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마켓워치는 파워셰어스S&P500고품질포트폴리오ETF도 추천했다. 이 지수는 신용등급이 ‘A-’ 이상인 우량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우량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면서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잘 돼 있을뿐 아니라 실적도 좋은 편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덕 코덴 베이커애비뉴 주식 부문 이사는 “강 달러는 미국 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는 중소형주에도 순풍을 제공할 것”이라며 “장비대여업체 유나이티드렌탈과 리전스파이낸설 등 지역 은행, 렌터카업체 허츠글로벌홀딩스 등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펀드평가기관 모닝스타는 중소기업 투자와 관련해 아이셰어스러셀2000지수와 벵가드스몰캡, 아이셰어스코어S&P스몰캡 등의 ETF를 추천했다.
일본 경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신임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을 위한 대담한 통화정책 완화를 약속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글루스킨셰프앤어소시에이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려면 엔화 약세가 필수적”이라며 “엔저는 일본 수출기업을 보다 경쟁력있게 만들어 일본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엔저 추세에 달러로 일본시장에 투자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환헤지형 ETF인 ‘위즈돔트리재팬헤지드ETF’는 엔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줄일 수 있으며 포트폴리오도 일본 내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덜면서도 일본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