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만의 세계은행 나온다

입력 2013-03-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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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5국, 설립 취지에 공감… 소재지·자본금 출연 규모 등은 이견

▲브릭스 5국이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대항마인 브릭스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공 더반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국가 파트너십 선언문을 체결하고 서로 교환하고 있다. 더반/AP뉴시스

브라질과 중국,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국이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5차 브릭스정상회의에서 이른바 ‘브릭스개발은행’ 출범에 합의할 전망이라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브릭스 각국은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선진국의 이해만을 반영한다면서 신흥국 중심의 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해왔다.

브릭스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IMF)의 25%와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5국이 각각 100억 달러씩 출연해 500억 달러(약 55조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브릭스개발은행을 출범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브릭스 재무장관들은 개발은행 설립 문제를 논의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 각국 재무장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프라빈 고단 남아공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개발은행 설립 논의가 끝났다”면서 “우리는 매우 좋은 진전이 있었으며 정상들이 세부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었으나 은행 설립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각국이 출연해야 할 자본금 규모나 은행 사무국의 소재지를 놓고 이견이 있었다고 실루아노프 장관은 설명했다.

개발은행 운영과 관련해 각국이 동등한 권리를 갖는지 출연금 규모에 따라 다른지도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장관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브릭스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브릭스개발은행 출범을 원칙적으로 승인하고 자본금이나 운영 등 세부 사항은 좀 더 논의를 거쳐 확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릭스라는 용어를 창안한 짐 오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은 “브릭스 정상들이 은행 설립을 발표하면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최소한 브릭스가 정치적 그룹으로서 실질적인 일을 성취했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일이 잇따를 것임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발은행은 브릭스가 인프라와 교역 프로젝트를 지원할 자신들만의 세계은행을 갖게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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