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평가받을 첫 시험대에 올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제5차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가 열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세계 2위 경제국이며 신흥국 선두주자인 중국의 정상으로써 다양한 이해관계를 절충하는 등 대국외교의 진가를 발휘해야 할 첫 무대에 서게 됐다.
정상들은 ‘브릭스와 아프리카, 개발·통합·산업화를 위한 제휴’ 주제로 토의를 벌인다.
27일 정상회의가 폐막하고 나서 브릭스 정상들과 아프리카 19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아프리카 대화 포럼도 열려 브릭스와 아프리카의 협력 방안이 깊이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브릭스 회의에서 정상들은 500억 달러(약 55조5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할 브릭스개발은행 설립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외환위기 등에 대비하기 위한 외환준비 풀(Pool) 설립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서치업체 프런티어어드바이저리의 마틴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브릭스가 개발도상국 중심의 새로운 브레턴우즈체제 설립을 염두에 두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이는 세계의 권력이 기존 서구권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브릭스의 외환보유고는 4조4000억 달러에 이르며 전 세계 인구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브릭스 자체적으로는 정체된 경제성장세 회복이 최대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신흥시장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5%로 지난해 추정치 5.1%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브릭스는 신흥시장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전날 성명에서 “우리는 인프라 투자와 지속적인 발전을 증진시킬 메커니즘과 수단은 물론 글로벌 경제성장세를 살리고 거시경제의 안전성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