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라크를 전격 방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케리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해 누리 알 말리키 총리와 회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회담에서 “이라크 영공을 통해 이란에서 시리아로 가는 항공기로 무기가 수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 국무부 관리는 “이라크 영공을 통과해 이란 무기가 시리아로 반입되는 일이 거의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탱하는 결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라크 총리가 케리 장관의 요청에 부응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국무장관이 이라크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9년 힐러리 클린턴 이후 처음이다.
이라크전 발발 10주년이 며칠 지난 상징성에 시리아 사태에서 이라크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케리 장관이 이라크를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아파가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정부는 아사드 정권의 전복으로 자국 내 수니파들의 반정부 활동이 활발해질 것을 불안해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7월 이후 자국 영공을 통과한 이란 항공기에 대해 두 차례의 검사밖에 하지 않는 등 사실상 무기 수출을 묵인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