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발생한 국내 주요 방송사와 일부 금융기관의 전산망 마비 사태 주범으로 지목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0일 KBS·MBC·YTN과 신한·농협·제주은행 등 3개 은행, NH생명보험·NH 손해보험 등 2개 보험사 전산망 마비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전산망 마비 상황과 이에 따른 혼란을 보도하면서 사태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북한은 작년 12월 로켓 발사와 2월 핵 실험으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사이버테러를 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디펜던트는 북한과 남한의 사이버공격 논란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는 2011년과 2012년에 발생한 적어도 두 차례의 사이버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의심한 바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이날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 "해킹 공격일 것"이라면서 "기술적인 결함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해커들은 사회적 혼란을 노려 보통 미디어를 공격한다"면서 "남한에 대한 정치적 공격은 북한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이날 전산망 마비는 해킹에 의한 악성코드 유포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방통위는 "소스코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전산마비 원인을 '고도 해킹'으로 지목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산망 마비사태 상황을 보고 받은 후 "우선 조속히 복구부터 하고 원인은 철저히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군 정보작전방호태세 '인포콘'(INFOCON)을 4단계(증가한 군사경계)에서 3단계(향상된 준비태세)로 한 단계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