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로 공석이 된 미래부 후임 장관에 누가 낙점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김 전 후보자가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곧바로 후임자 물색에 착수했지만 시간은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 공약인 ‘창조경제’를 실현할 핵심부처인 미래부의 장관으로 김 전 후보자만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현재로선 지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미래부 장관으로 거론됐던 인물들이 다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전문성을 중시하고 ‘쓴 사람 또 쓴다’는 박 대통령의 용인술을 봤을 때 인수위 출신 가운데 후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윤창번 전 인수위 전문위원이다. 윤 전 위원은 박 대통령의 방송·통신 공약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현 정부가 지향하는 정부 IT 모델인 ‘전자정부 3.0 프로젝트’에도 깊이 관여했다. 미래부는 안전행정부와 함께 정부 3.0 프로젝트를 수행할 핵심 부처라는 점에서 윤 전 위원의 임명이 유력시된다. 그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KT 사외이사, 하나로텔레콤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맡고 있다.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윤종록 전 위원도 후보군 중 한 명이다. 그는 벨연구소 특임연구원을 거쳐 KT 부사장,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장,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등 다방면으로 경험을 쌓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창의산업추진단, 인수위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과 IT 분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황창규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전략기획단장(전 삼성전자 사장), 이석채 KT 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 장순흥 전 인수위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편 미래부는 후임자가 결정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남아 있어 4월에나 정상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