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에 적자전환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컴포넌트, 동우, 서흥캅셀 등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당분간 원화 강세와 경기침체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적자전환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액정평판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아이컴포넌트는 지난해 22억8412만원의 영업손실과 45억6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22억8100만원으로 전년대비 30.8% 줄었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의 이유를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라고 밝혔다.
닭고기 가공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동우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이 12억84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142억5300만원, 23억8700만원으로 2%, 74.1% 줄었다. 회사 측은 “생계시세의 하락으로 매출액 및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캡슐 제조업체 서흥캅셀도 지난해 23억7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서흥캅셀은 지난해 매출액은 2070억26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4억2600만원으로 46.3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외에도 네트워크 장비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솔인티큐브는 24억원, 산업환경설비공사 및 산업플랜트유지보수 등을 주로 하는 창해에너지어링은 6억원, 고속버스 노선 144개를 운영하는 천일고속은 5억700만원의 손실로 적자 전환하는 등 마이너스 성적표를 제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경기 악화와 추가 환율 하락이 현실화되면 적자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수출 중소기업 722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7일 발표한 ‘원화 강세가 수출 중소기업 경영에 미칠 영향’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환율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로 올해 영업적자 기업 비중이 10%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흑자였던 72개 기업이 올해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수출 중소기업 236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45.3%가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10~20%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했다. 특히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낮아지는 전기·전자(IT)와 섬유업종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지난해 3.4%에서 올해 마이너스(-) 0.1%, 0.1%에서 마이너스(-) 2.2%로 떨어져 적자전환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