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산매각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서울 오피스 빌딩 매매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오피스 빌딩 거래는 대형(연면적 3만㎡ 이상) 4건 및 중소형 22건 등 총 26개 빌딩이 거래됐으며, 거래금액은 2조2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서울 오피스 거래금액은 5조3000억원으로, 199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 있었던 총 26건의 거래 사례 중 투자기관이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사례는 22건이었고, 사옥 목적(일부 면적 임대 포함)으로 매입한 사례는 4건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도심권의 프라임 오피스인 에이스타워의 펀드가 만기됨에 따라 이 건물을 삼성생명보험에 약 1892억원에 매각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강남권의 프라임 오피스인 플래티넘타워를 1976억원에 매입했다.
신한BNPP A-KOF 사모부동산투자신탁은 지난 3분기 시티뱅크센터와 다동빌딩을 매각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아남타워를 매각했다. 아남타워는 집합건물로써 신한BNPP A-KOF가 소유하고 있었던 부분을 아센다스AMC에 매각했으며, 매각가는 약 507억원 수준이었다.
또 한국자산신탁은 강남권의 프라임 오피스인 토마토빌딩(거래 후 KAIT타워로 변경)을 약 2110억원에 매입했고, CBRE GI는 여의도권의 HP빌딩을 1900억원에 매입했다.
이밖에 지난해에 신축된 2개 빌딩이 매각됐다. 강남권에 위치한 동일빌딩이 이지스자산운용에, 마포구 합정역의 주상복합 중 오피스타워인 세아타워(옛 메세나폴리스 오피스동)가 세아제강 및 관련 계열사에 매각됐다. 세아타워는 매수자인 세아 계열사가 사옥으로 사용하고, 일부 면적은 임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홍지은 상무는 “재정상황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자산 매각 움직임과 펀드만기 등으로 인해 다수의 대형 및 중소형 오피스 빌딩들의 거래가 이뤄져 거래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