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6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상대할 크로아티아는 명실상부한 세계 상위 클래스 팀이다. 굳이 FIFA랭킹 10위라는 자료를 제시하지 않아도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 도네츠크) 등 스타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물론 한국 대 크로아티아의 경기는 평가전이다. 승패에 연연할 필요가 전혀 혹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한국대표팀은 3월 26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있고 크로아티아는 3월 23일과 27일 각각 세르비아와 웨일즈를 상대로 유럽지역 예선을 치른다. 양팀 모두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몇몇 포지션에 걸쳐 새로운 얼굴을 찾고 새로운 전술적인 시도 또한 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한국대표팀의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을 공격수로 기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박주영-이동국 라인에 변화를 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파들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 라인과 중동파 베테랑을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반면 공격에서는 아직 최상의 조합을 찾지 못한 만큼 이번 평가전은 강팀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공격 조합을 찾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최상의 미드필더 조합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대로 크로아티아 공격의 시발점은 모드리치다. 하지만 모드리치의 공격력을 극대화 하거나 그가 없을 경우에 대한 이른바 '플랜B'를 한국전에서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 사미르, 아리얀 아데미, 프랑코 안드리아세비치 등 비교적 낯선 선수들을 최종엔트리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중앙 미드필더들로 모드리치와 짝을 이룰 수 있는 선수들인 동시에 브라질 출신의 모드리치의 역할도 상당부분 소화할 수 있다.
이번 대결은 양팀 모두에게 평가전 이상 혹은 이하의 의미도 아니다. 공히 시험할 대상 역시 분명한 만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승패는 큰 의미가 없다.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기존의 공격라인에 손흥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다면 한국대표팀으로서는 결과에 관계 없이 성공적인 평가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세계적인 수준의 크로아티아 공격진을 상대하게 될 수비진 역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