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가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중국 봉쇄정책’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이 교수는 이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중국을 봉쇄하려 하지 말라’는 기고문에서 “최근 중국 방문에서 많은 중국 관료들이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로 중심축 이동(Pivot toward Asia)’ 정책에 반감을 보이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정부 초기 동아시아 전략을 수립할 때 평화적인 미래를 열 가능성을 갖기 위해 중국은 봉쇄정책을 채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클린턴 정부 당시 ‘통합과 위험분산(integrate but hedge)’ 정책을 채택해 1994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하고 중국의 물자와 방문객을 받아들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나이 교수는 “아시아 내부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이 지역 전략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 공격적이면 안된다”면서 “군사적 부문에 치중해 중국이 포위됐다거나 위협받는다고 여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면 기후변화 질병 사이버테러 핵확산 등 다양한 부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면서 “미국의 힘은 때로는 다른 나라 위에 군림할 때보다 다른 나라와 함께 할 때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나이 교수는 ‘소프트 파워’‘국제분쟁의 이해’ 등 저자이며 클린턴 정부에서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