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가 인도 소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난드 샤르마 상공부 장관은 전일 성명을 통해 외국인투자촉진위원회(FIPB)가 이케아의 현지 사업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FIPB는 지난해 이케아의 카페 운영을 금지하고 매장에서 상품 일부에 대한 판매를 제한했다.
이케아는 인도 당국의 승인에 따라 향후 15억 유로를 투자해 25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도 내각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주벤시오 마에추 이케아 인도 책임자는 “우리는 이번 승인을 매우 긍정적인 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 내각의 승인과 결과 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바라 츠호다 ICICI디렉트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허가는 소매 부문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모한 싱 국무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지난해 1월 단일 기업이 지역 파트너 없이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허락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9월에는 51%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월마트와 까르푸 등 해외 멀티 브랜드 소매업체의 진출을 허용했다.
샤르마 장관은 “정부는 해외 직접 투자를 늘리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용을 창출하고 기술적인 발전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케아는 역내 산업과 중소 기업들을 통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신발 소매업체 파버스는 외국 단일브랜드 소매업체로써는 처음으로 인도 정부로부터 단독 소유권을 승인받았다. 이케아가 내각의 승인을 받게 된다면 파버스에 이어 두번째로 인도에 진출하는 외국 단일브랜드 소매업체가 된다.
인도 상공회의소(ASSOCHAM)와 예스뱅크에 따르면 인도 소매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47조 루피(약 93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도 소매시장은 소형상점 위주의 대형 아웃렛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키라나라고 불리는 영세상인들이 지배하고 있다. 키라나는 인도 전체 식료품점의 68%를 차지한다.
현지 업계에서는 당국이 이케아의 진출을 허용한 것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케지리왈리서치앤인베스트먼트의 아룬 케지리왈 이사는 “인도의 가구시장은 조직화되지 않은 소규모 상점들로 이뤄져있다” 면서 “이케아가 진출한다면 이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고 말했다.
케지리왈 이사는 “이케아의 다양하고 저렴한 상품은 영세 상점으로부터 고객들을 빼앗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외 자본에게 인도 소매시장은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다는 평가다.
인도 산업정책지원국(DIPP)은 지난해 9월 해외기업이 인도 소매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1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DIPP는 또 이중 절반 이상을 3년 이내에 제조·유통 설비 구축과 저장시설에 투입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