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게임업체들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맏형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잇단 표절시비로 인한 법적소송과 경기 불황 및 조직개편으로 인한 인력 수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CJ E&M 넷마블, 네오위즈 등 주요 대형 게임사들이 표절시비와 인력 수급 감소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14일 소니코리아는 넷마블의 ‘다함께 차차차’가 자사의 캐주얼 게임 ‘모두의 스트레스 팍’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넷마블에 게임 서비스 중단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넷마블은 곧바로 '표절이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표절시비에 대한 넷마블의 대응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대부분 업체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표절시비를 외국기업의 국내시장 견제로 연결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게임에 대해 일본 회사가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과연 국내 게임사들도 이같은 주장에 자유로울 수 있는지 곱씹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넥슨도 최근 한 중소 모바일게임사가 출시할 예정인 ‘허스키몬’이 자사의 ‘허스키익스프레스’와 게임진행 방식 및 그래픽 등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판단 하에 법적조치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표절 시비와 더불어 불황에 따른 모바일 게임 조직개편도 잇따르고 있다.
네오위즈의 모바일 게임을 담당하던 네오위즈인터넷은 지난해 시작된 희망퇴직 결과에 따라 모바일 게임관련 홍보를 네오위즈게임즈에 이양했다. 이에 따라 네오위즈인터넷은 음악포털 '벅스'및 세이클럽 등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사업 홍보에 집중한다.
이밖에 몇몇 게임업체들은 홍보 담당의 퇴사 및 희망퇴직으로 사내에서 관리하던 홍보업무를 외부 대행사에 일임하고 사내 조직을 정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술력 강화를 통한 ‘정면돌파’를 주문하고 있다. 카카오톡 게임에서 성공한 장르가 대부분 별다른 기술력이 필요없는 ‘캐쥬얼 게임’에 집중되면서 투자 및 개발에 인색해지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게임시장을 이끌어가는 이른바 ‘메이저 업체’들은 쉬운 장르에 집중하기 보다는 기술력이 필요한 대작 모바일 게임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