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집권 기민당, 지방선거서 1위-출구조사

입력 2013-01-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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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득표 9.5%로 선전…기민·자민당 연정 과반 득표는 실패

독일 니더작센주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집권 여당인 기독교민주당(CDU)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공영 TV 방송사 ZDF는 이날 투표마감 직후 출구조사 결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은 37.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기민당과 연정을 운영해 온 소수당 자유민주당(FDP)의 득표율은 9.5%로 원내 의석 확보 최소 기준인 5% 득표 기준을 넘겼다.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은 33.0%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하려는 녹색당은 13.5%로 집계됐다.

이로써 기민당-자민당 연정 측과 사민당-녹색당 연합은 각각 46.5%로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공영 TV 방송사인 ARD는 기민당과 자민당이 각각 36.0%와 10.0%로 연정 전체로는 47.0%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민당과 녹색당은 각각 32.5와 13.5%로 연정 측에 1% 포인트 뒤진 36.0%로 집계됐다.

기민당과 자민당 연정이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면서 정부 구성을 놓고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기민당이 정치 성향이 다른 군소 정당인 좌파당과 해적당을 연정 파트너에 참여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기민당이 정부 구성을 하지 못하면 사민당이 좌파당을 규합해 사민당·좌파당·녹색당 연정 구성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민당은 연정 자체적으로 과반수 득표에 미달되면 사민당에 제1여당과 제1야당이 손잡는 대연정을 구성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더작센주 지방선거는 오는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올들어 처음 치르는 지방선거로 향후 표심의 향방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르켈 총리는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지지율이 안정적이지만 자민당의 부진으로 인해 총선 이후 연정을 이어갈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니더작센주 지방선거에서 자민당이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연정의 존속 가능성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필립 뢰슬러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이자 자민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선전하면서 사퇴 압력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총선에서 기민당이 1위에 오른 것은 데이비드 므칼리스니터 현 니더작센주 총리의 탄탄한 지지기반에 메르켈 총리의 집중적인 지원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므칼리스터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중앙 정치권에도 차기 주자로 탄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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