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영국 런던 도심 한복판에서 헬기가 크레인에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인트 조지 부두 타워에 설치된 크레인에 16일(현지시간) 오전 8시경 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헬기 한 대가 부딪쳐 크레인이 부서졌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고 런던경찰청이 밝혔다.
사고 헬기는 민간기업의 소유 헬기로 이날 오전 7시35분 서리주 레드힐에서 출발해 허트포셔로 이동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헬기는 사고 직전 예정된 운항 경로를 바꿔 인근 배터시 착륙장으로 향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헬기에 탑승했던 조종사와 시민 1명이며 부상자 5명은 병원으로 호송됐다. 부상자 한 명이 다리를 심하게 다쳤으며 나머지 4명은 경상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부상자 7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고 직장과 가정으로 복귀했다.
경찰관계자는 사고 직후 소방대원 90여 명이 출동해 25분 만에 현장 진화 작업을 끝냈다고 밝혔다. 현장을 지나던 차 한 대가 헬기 잔해로 불길에 휩싸였으나 소방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 사고로 사고 현장 주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시민들은 출근길에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었다. 런던 시민의 수십만 명이 거쳐 가는 통근길인 인근 복스홀 기차역과 지하철역 이용도 일시적으로 통제됐다.
사고 현장 목격자인 마크 오스본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여성이 불과 2m 간격으로 잔해를 피했다”며 “전쟁영화 같은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이번 헬기 추돌 사고가 테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