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그룹의 로스 뮤켄 애널리스트는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독감이 왔다”고 말했다. 구글이 독감 관련 검색 결과들을 종합해 전염 추이 등을 정리한 이른바 ‘구글 플루 트렌드’에 따르면 독감 검색 빈도는 현재 1년 전에 비해 약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CNBC는 전했다.
독감이 퍼지면서 예방주사의 주요 공급처인 월그린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늘 것으로 보인다.
월그린은 지난달에 550만개의 독감백신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530만개에서 증가한 것이다.
뮤켄 애널리스트는 “월그린은 예방주사의 주요 공급처로 독감 확산으로 인해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그린 주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39.10달러로 한 달 동안 약 6% 올랐다.
미국에서는 약사가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약국 체인인 월그린도 백신을 대량으로 유통하고 있다.
주사 이외에도 독감약과 마스크 등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월그린의 경쟁사인 CVS케어마크와 라이트에이드 등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독감 시즌에는 휴지 사용도 늘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킴벌리-클라크와 프록터앤갬블(P&G) 등 티슈 업체의 매출이 동반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헤어드라이기와 가습기 등을 생산하는 헬렌오브트로이의 제럴드 루빈 최고경영자(CEO)는 “감기 시즌에는 가습기와 온도계 등의 제품 수요가 크게 늘기 때문에 이 시기는 우리 회사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전문업체 퀴델은 매출의 10%를 독감 관련 검사기기를 통해 얻고 있다.
HCA 등 병원 체인도 늘어나는 환자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제약업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지난달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전 백신에서는 소용이 없던 변종 플루를 예방하는 새로운 백신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