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해외진출 전략방향은 아시아 신흥시장과 선진금융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다.
KB금융그룹의 타깃시장은 단연 동남아 지역이 1순위다. 아시아권에서 현지인 시장과 한국계 고객 기반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중 신흥시장에서의 점포 개설과 함께 일정 수준의 규모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지역내 우량 현지은행의 인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개설한 중국 현지법인과 북경지점의 영업 활성화와 더불어 올해 안에 중국에 추가적인 지점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선진 금융시장 진출 방안도 고민중이다. 시장 상황과 기회 요인을 고려해 선별적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기존 선진시장 내 네트워크의 확대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KB금융그룹은 밝히고 있다.
KB금융그룹의 투트랙 전략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올 안에 신설 점포수는 중국·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2~3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그룹은 북경지점 개점으로 10개 국가에 16개의 해외네트워크(9개 지점, 4개 현지법인, 2개 사무소, 1개 지분투자)를 보유하게 됐다.
해외거점지역의 직접 진출과 함께 해외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 강화를 모색하는 것도 KB금융의 해외진출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인도 최대 민영은행인 ICICI 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 고객은 업무 협약에 따라 ICICI은행을 통해 계좌개설부터 외국환, KB국민은행의 지급보증을 담보로 현지 진출기업의 대출까지 인도 안에서 전반적인 금융업무를 할수 있게 됐다.
이번 협약으로 ICICI은행은 KB국민은행 고객을 위한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고객이 희망하는 지점에서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ICICI은행은 총자산 1190억 달러에 2752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인도의 두 번째로 큰 은행이자 최대 민영은행으로 세계 18개국에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KB금융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현지 공략에 따른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6월 국내 거주 중국인을 대상으로 중국공상은행 제휴 체크카드인 ‘중국공상은행 KB국민 Be*Twin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절반 가량인 70만명이 중국인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중국공상은행 제휴 체크카드 발급으로 유학생이나 근로자 등 국내거주 중국인 고객들이 편리하게 KB국민카드와 KB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KB금융은 중국공상은행과 공동 연구 프로젝트 진행과 공동 세미나 개최는 물론 정기 간행물 교환, 연구원 상호 방문 등을 통해 한중 금융시장 분석과 이론 연구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CMS 업무 서비스 확대, 외환 분야에서의 업무제휴 등도 추진 중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소통의 능력과 문화적 동질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KB금융그룹은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한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