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빅 2’SPC와 CJ푸드빌이 외식문화공간에서도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양측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선은 날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SPC는 양재동 사옥에, CJ는 쌍문동 사옥에 자사 브랜드를 집중입점시켰다.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어 각 사의 브랜드 개발자들이 상대 진영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자주 염탐하러 온다는 얘기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PC는 지난해 10월 서울 양재동 사옥을 오픈하면서 지하 공간에 푸드 콘셉션을 만들었다. 키테넌트(Key Tenant·핵심점포)인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그릴리아를 중심으로 △아시아푸드 레스토랑 ‘스트리트’(strEAT) △와인숍 더 월드 바인 △리나스 △잠바주스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으로 구성됐다.
스트리트는 캔틴이라는 SPC 구내식당 내 자리잡아 내부 테스트를 하고 한달 뒤인 지난해 11월 30일에 여의도에 진출했다. 면 요리가 많은 CJ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와인숍도 SPC가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더 월드 바인은 2010년 파리크라상이 로드숍 형태로 매장을 내왔는데 이번에는 사옥 지하의 푸드 컨셉션에 입점됐다. 3만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 부터 20만원대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특히 조명 조도에 신경을 써 오픈된 컨셉션 공간이지만 숍 인 숍 개념을 유지했다.
SPC의 공간 사업은 양재 사옥 외에도 인천공항, 고속도로휴게소, 신분당선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매출이 해마다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은 매년 10%, 신분당선은 사업 초기 대비 15% 성장했다. SPC는 향후 병원, 역사, 공항 등 다양한 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는 쌍문동 공간을 푸드월드라고 이름짓고 해외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리두 지역에 뚜레쥬르와 비비고, 빕스, 투썸커피 4개 브랜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외식문화공간을 오픈한데 이어 올해 초 베이징 천안문 인근 첸먼 거리에 약 1600평 규모의 CJ푸드월드를 오픈한다.
허민회 CJ푸드빌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복합몰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 속에서 CJ푸드월드에 대한 러브콜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CJ푸드월드는 미래 글로벌 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