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산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불산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구미 불산 누출 사고로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12일 경북 상주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불과 3일 뒤인 15일에는 청주의 LCD 공장에서 불산 용액이 누출돼 1명이 부상했다.
불산은 무색의 자극성 액체로 공기 중에서 발연하며 유독성이어서 피부나 점막을 강하게 침투하기 때문에 취급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청주 LCD 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도 공장을 순찰하던 직원이 플라스틱 밸브를 밟은 것이 화근이 됐다.
불산은 보통 화학공장이나 반도체공장에서 제품 공정상의 가공 및 식각 공정에 많이 사용되는 액체다. 끓는 점이 19.5도로 상온에서는 기체로 기화돼 버리는 특성을 가진 독극물이다. 사고 가능성이 높고 사고가 나면 피해가 큰 ‘사고대비물질 69개 품목’에 포함될 정도로 맹독성 물질이다.
지난해 불산이 유출된 구미시 산동면 사고지역 일대는 사고 발생 1주일 만에 심각한 변화가 일어났다. 일대 들판과 임야가 누렇게 변했고 소 돼지를 비롯해 수 천 마리의 가축이 이상 증세를 보였을 정도.
불산은 인체에도 치명적이다. 기체 상태로 체내에 흡수되면 호흡기 점막을 해치고 뼈를 손상시키기도 한다. 또한 신경계를 교란시킨다. 증상으로는 두통과 구토 설사 빈혈 등을 보인다.
불산을 취급하는 공장의 한 직원은 “불산이 피부에 닿으면 그 날은 잘 모른다. 하지만 다음 날 강력한 화상 증상이 나타나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