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가 14일(현지시간) “일본 우경화는 20년 이상에 걸친 저성장의 반동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30년대 일본은 과잉 자신감으로 침략주의를 강화했지만 현재의 민족주의는 자신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현재의 민족주의가 1930년대와 같이 군부와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나이 교수는 “자신감 상실은 ‘어려운 시기가 도래했다’거나 ‘일본이 부당한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등의 반감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시급한 현안은 경제 성장”이라면서 “성장은 낙관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본인이 자신감을 갖게 되면 건전한 민족주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과도한 민족주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의 우경화 경향은 취임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단정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행동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민족주의가 고양된 상황에서 경제 성장에 실패할 경우 피해자라는 의식이 고조하면서 국수주의를 심화시키고 이는 주변국과의 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은 세계 1급 국가 중 하나이며 국제 사회에서 능력을 행사할 국가로 존속할 수 있을 것인지가 문제”라면서 “동일본 대지진이 메이지 유신이나 전후 부흥처럼 일본에 대변화를 가져오리라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놀랍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