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솔루트 보드카’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페리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드카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양주 시장에서의 보드카 위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앱솔루트, 스미노프, 그레이구스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보드카가 작년(2011년 12월~2012년 11월) 13만9480상자가 팔려 전년 (8만4471상자) 동기 대비 무려 65%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앱솔루트는 최근 1년간 (2011년 12월~2012년 11월) 전년도 동기 대비 44% 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발렌타인, 조니워커에 이어 3위였던 앱솔루트 보드카가 지난해 2월 부터 수입양주 시장에서 두번째로 잘 팔리는 술이 된 것이다.
보드카의 인기는 대형 할인점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성장률이 거의 두배 가깝게 폭증한 곳도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보드카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0~2011년은 약 10%, 2011~2012년도 12% 가량 증가해 성장세가 매년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2009년 연간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2010년 116으로 16% 성장했고, 2011년 193, 작년 360으로 약 85%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보드카 판매량이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음주 문화의 변화와 새로운 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페리노리카코리아측은 “도수가 높은 술에 대한 부담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칵테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칵테일의 베이스로 주로 사용되는 보드카의 판매 역시 증가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보드카 시장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앱솔루트’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디아지오코리아의 ‘스미노프’, 바카디코리아의 ‘그레이구스’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