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소비자 가전쇼 ‘CES 2013’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TV 사업과 관련한 각종 오해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털어놨다.
특히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동안에는 정해진 시간이 넘어서까지 “궁금한 게 있으면 다 얘기해 달라”며 오해 불식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처음 제기된 의혹은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공개한 110인치 UHD TV에 중국 업체 패널을 탑재한 것과 관련,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자체 개발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윤부근 사장은 중국 공략 및 물류의 문제일 뿐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윤 사장은 “8세대 라인을 갖고 있다면 어느 업체나 110인치 패널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패널에 갖다 붙이는 화질 기술이 뭐냐가 중요하다”며 “110인치는 물류비가 엄청 많이 든다. 이 정도 사이즈는 아무래도 중국이 수요가 있지 않겠냐는 판단 아래, 현지 업체와 협력해서 만드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두번재 오해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UHD TV를 내놓은 것은 뒤늦게 상황을 보고 전략을 수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IFA 2012’ 당시에만 해도 UHD TV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윤부근 사장은 “당시 UHD TV가 5~10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얘기한 것은 UHD의 방송 환경까지 포함한 환경을 말한 것이었다”며 “지금 UHD TV는 화질이 아니라 초대형화의 문제”라고 말했다. 화면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화소도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UHD 화질은 그에 대한 하나의 방편이라는 얘기다.
마지막 오해는 이번 CES에서 깜짝 발표한 곡면형(커브드) OLED TV에 대한 것. 경쟁사에서는 삼성전자의 곡면형 OLED TV에 대해 ‘패널만 휘어서 가져다 놓은 게 아니냐’, ‘3D는 구현이 되나?’, ‘너무 두껍다’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윤 사장은 이에 대해 “커브드 OLED TV와 관련, 내 귀에 들리는 이야기가 하도 많아서…”라고 운을 띄운 후 해명에 나섰다. 윤 사장의 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곡면형 OLED TV는 친환경적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패널 뒷면을 원목으로 감쌌다.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어두운 색상의 원목을 사용한 탓에 어두운 곳에서는 패널과 원목이 하나처럼 보여 두껍게 보인다.
윤 사장은 “친환경 디자인으로 가기 위해 나무를 깎아서 뒤에 대놨다. 경쟁사에선 두께가 얼마니 하는데 두께 경쟁은 이미 LED TV에서 끝났다. 플렉서블 모바일 제품에서나 얇은 두께가 필요하지 집에 놓는 티비는 그렇지 않다. 적정한 게 좋다”고 강조했다.
또 “경쟁사에서 3D 기능을 강조하다 보니 그걸 내세운 거고, 우리도 물론 3D 기능이 구현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