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양인찬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사장 "건전한 투자는 경제의 실핏줄"

입력 2013-01-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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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찬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사장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와 어려운 경제도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다시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설렘에도 경제상황은 녹록지 않은 한 해가 예상된다. 다행히 나라 안팎으로 경제에 활기를 돋게 할 소식들이 전해오지만, 실물경제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연초부터 불어온 한파까지 겹쳐 사람들의 심리는 더 얼어붙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하는 투자자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투자자 각 개인의 투자행위는 한 나라의 경제 기반을 유지하는 촘촘한 실핏줄 역할을 한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치 있는 기업에 흘러들어 가면 경제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마치 우리 몸의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했을 때처럼 문제가 생기기 쉽다. 투자자는 자신이 나라의 경제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지난 2012년 대선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인맥 테마주와 정책 테마주에 몰린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은 수조원에 달한다.

몇 년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투자행태지만 개선된 모습은 찾을 수 없다. 결과를 따져보면 늘 승패는 명확하다. 정치적 이슈에 편승한 투자로는 주식의 본질이 기업의 가치라는 매우 단순한 상식을 이길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슈와 타이밍에 의지한 투자는 환상으로 끝나기 쉽다. 공허함만 남을 뿐이다.

성공적인 투자는 수익을 높이는 것만큼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몇 가지만 잘 실천해도 큰 도움이 된다. 알 수 없는 것, 불확실한 것, 노력보다 운에 맡기는 것, 이러한 것들은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 새해에 꼭 버려야 할 아이템이다.

얼마 전, 107세의 현역 최고령 가치투자자 어빙 칸 회장을 소개한 짤막한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그는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쉽게 돈을 벌고자 하는 유혹을 억제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잘못된 투자, 상식에 역행하는 투자를 꼬집어 말한 것이다.

세상에는 유혹이 너무 많다. 뱀은 인내심이 강하고 지혜로운 동물로 풍요의 상징이라고 한다. 2013년, 상식에 근거한 건전한 투자로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투자시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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