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앞으로 20년간 ‘바오바(保八, 8% 성장률 유지)’를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중국 경제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앞으로 20년간 연평균 8%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면서 “이런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소득분배구조를 개선하고 나라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개월간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가 다시 회복세를 찾을 조짐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7.4%로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에 7.7%로 8개 분기만에 성장률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올해에는 8.1%로 높아져 ‘바오바’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린 교수는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설비개선 수요, 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8.5%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도 중국은 첨단기술 제품을 낮은 비용으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린 교수는 또 중국 금융산업의 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 은행들이 보다 자유롭게 금리를 설정하는 등 금융산업의 개혁·개방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중국의 경제모델을 보면 소수 엘리트가 운영하는 국영기업만이 은행으로부터 저렴한 비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는 부정부패로도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린 교수는 국영기업에 대한 지나친 지원을 줄이고 은행산업 개방으로 민간기업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친샤오 바오위안재단 이사장도 이날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과 세제 개편 등 중국 경제발전 지속을 위한 개혁안을 제시했다.
린 교수는 또 “중국 정부는 경제개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정책 변화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