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연승을 내달리며 1위 굳히기에 나선 SK는 3연승 중인 오리온스를 맞아 힘든 경기를 펼쳤다. 양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접전이 예상됐던 양팀간의 경기는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SK의 승리로 끝나며 SK는 6연승 및 선두 굳히기에 성공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다 잡았던 승리를 눈 앞에서 놓치며 4연승에 실패했다.
1쿼터는 SK의 우위였다. 심스가 9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박상오가 5점을 보태며 팀이 기록한 24점 중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전세는 뒤집혔다. 오리온스는 SK의 김선형과 박상오에게 각각 7점과 4점을 허용했지만 이들 외에는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사이 윌리엄스와 김종범, 최진수 등이 착실히 득점을 올려 전반을 43-35로 8점 앞서며 마쳤다.
전반전 서로 부침을 겪은 양팀은 후반들어 더욱 치열한 경기 양상을 보였다. 3쿼터를 앞선 팀은 SK였다. 김선형, 박상오, 헤인즈 등이 고루 득점에 가담한 SK는 전태풍이 홀로 분전한 오리온스에 24-18로 앞서며 3쿼터 종료 시점 59-61까지 따라붙었다.
4쿼터 초반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오리온스였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양상을 벌이던 중 오리온스는 전태풍이 71-69로 앞선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4분 30초를 남긴 상황에서 순식간에 점수차를 5점으로 벌렸고 이후 10점차까지 간격을 더욱 넓혔다. 하지만 SK의 저력은 경기 막판에 빛났다. 사실상 경기가 끝난 듯 보였지만 2분여를 남기고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이 되는 과정은 더욱 드라마틱했다. 79-82로 뒤진 SK는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기 직전 던진 박상오의 3점슛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돼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은 SK의 분위기였다.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에 들어온 SK는 여세를 몰아 공격을 주도했고 결국 91-86으로 승리를 거뒀다. SK는 김선형, 박상오, 헤인즈, 코트니 등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두 자리수 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정규시간에만 2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