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다.
외국인 관광객은 집계를 시작한 1955년 6월 이후 1978년에 100만명, 2000년에는 5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98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일본 동북부지방을 강타한 쓰나미와 방사능 유출, 올해 한ㆍ일 간 외교마찰 등 최근 수년 사이 각종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인한 대한민국 이미지 제고와 G20 정상회의ㆍ핵안보정상회의 등 국제행사 성공적 개최,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난 2010부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목표로 ‘한국방문의해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도 한몫했다.
그러나 진정한 관광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우선 외국인 관광객 제1시장으로 부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부호)들을 겨냥한 상품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최근 제주도 방문과 인센티브관광, 서울 쇼핑관광, 청소년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이 급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 부호들의 입맛에 맞춘 상품개발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숙박시설 부족이 문제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지난 12일, 440개 국내외 여행사와 해외 개별여행객 4099명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관광객 숙박예약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숙박수급 문제가 해결될 경우 298개 해외 여행사는 29% 정도를 추가 유치할 수 있고, 142개 국내 여행사는 약 21%를 추가 유치가 가능하다. 결국 숙박 문제만 해결되도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유치는 가능한 셈이다.
그밖에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의 독창성, 지자체별의 차별화된 정책, 미팅ㆍ인센티브투어가 포함된 마이스(MICE)산업 육성도 여전히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