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은 덩치는 커졌지만, 내실은 부실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타격을 받으면서 코스닥지수가 옆걸음을 이어갔고, 기업공개(IPO)시장이 침체되면서 새롭게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도 줄었다.
올해 코스닥지수도 450~550에서 옆걸음하며 지난해(500.18)보다 0.77% 하락한 496.32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과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등이 이어지면서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가 더 좋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스닥 달군 건 연예인·스마트폰 =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것은 연예계 유명 인사가 투자한 엔터주와 스마트폰 부품주가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코스닥에서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SM C&C로 연초이후 419.39% 상승했다. 이 종목은 원래 여행업체인 비티앤아이였지만 지난 4월 중순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이 인수하면서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과 강호동, 신동엽 등 유명연예인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하는 모베이스는 스마트폰시장 활황에 힘입어 주가가 320.33%나 올랐다. 유명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를 영입한 제이비어뮤즈먼트 주가는 올해 301.51% 올랐다. 최근에는 이호양 씨를 대상으로 2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국내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 중 2위인 신양의 주가는 262.71% 상승했으며 로만손 역시 256.89% 오르면서 은 올해 초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1만원을 넘었다.
◇하락률 1위 에듀언스 93.27%↓ =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교육서비스 업체인 에듀언스였다. 에듀언스는 연초대비 주가가 -93.27% 하락했다. 지난 4월말 기업부실 선정기준에 해당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로도 경영권 매각 실패, 공시번복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등 잇따른 악재가 이어졌다.
유비프리시젼은 연초대비 85.87% 하락하면서 주가하락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비프리시젼은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투자축소로 급격한 매출 감소와 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에 여러 소송까지 얽히며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이어 SDN 85.82%, 경원산업 85.50%, 지아이바이오 85.13% 하락하면서 주가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