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웹스터에서 크리스마스 전일 발생한 소방관 총기 살해 사건의 범인이 사전에 범행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집에 불을 지르고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윌리엄 스팽글러가 범행을 예고하는 쪽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경찰이 이날 공개한 쪽지에는 ‘얼마나 많은 이웃집들을 불태울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살인을 하려면 준비를 해야 한다’는 문구가 담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방화·살인 동기를 더 정확하게 밝혀내기 위해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은 스팽글러가 수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재산을 소방서에 기부한 것에 불만을 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 1980년 저지른 조모 살인 사건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스팽글러는 지난 24일 오전 6시께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911로 전화를 걸어 화재 신고를 했다.
그는 인근 둔덕에 숨어 있다가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비번이었던 한 경찰관은 현장에서 스팽글러가 쏜 총소리를 듣고 대응 사격을 하면서 총격전을 벌였고 스팽글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제럴드 피커링 웹스터 경찰서장은 “경찰관이 현장에 없었더라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현장은 전투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스팽글러가 범행에 사용한 총은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참사 때 범인이 사용한 부시마스터 반자동 소총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총기 소유 허가증이 없어 어떤 경로로 획득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