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4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네거티브를 자제하라는 기자회견에 대해 “불법선거 사무실이 드러나니까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제면 명진리에 위치한 거제면사무소의 유세에서 “이번에 선관위에 적발된 불법 선거사무실과 여론조작 부분의 사실 여부를 밝혀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언급하며 “국정원도 여론조작하고 동원된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 중인데, 의혹제기가 흑색선전이고 문재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라며 “여권의 최고 실력자이자 유력한 대선 후보가 수사 중인 사건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새누리당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선거 결과를 뒤집어 보려고 한다“라며 “정말 충격적이고 심각한 여론조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또 거제 시민들을 향해 “저의 집은 6.25전쟁 때 함경남도 흥남에서 미군 수송선을 타고 피난을 왔다. 거제가 낳고 키운 저 문재인 이제 거제시민들께서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조선 산업 경기침체 때문에 노동자들 다 어렵다. 여기 거제 뿐 아니다. 이명박 정권 지난 4년 동안 대한민국 전체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인상률이 7% 떨어졌다”라며 “이렇게 노동자들 임금이 떨어진 것은 우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면 심판하고 정권 바꿔야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거제·고성에 기계 및 로봇산업 클러스트 조성 △국도 14호선 우회도로 완공 적극 지원 등 지역공약을 약속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창원, 양산, 부산 등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 지역을 돌며 유세를 이어간다.
(경남 거제 = 황윤주 기자)